[2017 미션라이프 보도, 그 후 (中)] ‘성경 암송왕’ 성진이, 이젠 1000절까지 술술

입력 2017-12-27 00:01
성경 1000절 이상을 암송하는 김성진군(왼쪽 두 번째)이 25일 경북 구미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성경암송예배를 드리는 모습. 아래 사진은 ‘현대판 사도 바울’로 불리는 이정훈 울산대 교수(왼쪽)가 지난달 10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특별집회에서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로부터 소개를 받고 있다. 손영화씨, 사랑의교회 홈페이지 제공

성경 900절을 줄줄 외워 화제가 된 김성진(13)군(국민일보 2017년 1월 14일자 17면 참조). 김군은 지난 11개월 동안 100여절을 더 외워 현재 1000절 이상의 성경 말씀을 암송하고 있다.

3개월 전, 1000절 암송 돌파

경북 구미성은교회에 출석하는 성진군은 어머니 손영화(43) 집사 지도에 따라 3세부터 성경말씀을 암송하기 시작했다. 말씀 암송은 꿀벌이 먼 거리를 날아가는 원리와 비슷하다. 꿀벌은 처음에 300m를 갔다가 돌아오고 다시 600m, 다시 1㎞를 날아가는 등 거리를 늘린다. 말씀 암송 역시 하루에 1절씩 범위를 점점 넓힌다.

성진군은 2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3개월 전에 1000절 암송을 돌파했는데, 1주일 전부턴 영어성경 말씀을 암송하고 있다”면서 “외웠던 걸 잊지 않으려고 암송예배를 드리며 하루에 40분간 100절 단위로 계속 복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동생 영진(9)군도 400절을 외운다.

성진군은 학업성적도 우수하다. 손씨는 “성진이가 6학년 1학기 때 전 과목 100점을 맞아 전교 1등을 했고 졸업식 때는 우수장학생 상을 받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이들이 말씀을 암송하다 보니 사건이 생길 때마다 말씀에서 답을 찾곤 한다”면서 “암송 일기도 매일 쓰고 있는데, 삶 속에서 그 말씀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매일 점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단 기도’가 교회 부흥으로

2012년 12월 15일 부임 이후 365일 강단에서 잠을 자며 성도들을 위해 중보기도 하는 정규재(52) 서울 강일교회 목사는 여전히 10㎡(약 3평)의 강단에서 기도한다. 국민일보 보도 시점(4월 18일자 31면 참조)에 1584일이었으니, 26일 현재 1837일째다.

감기 걸린 목소리로 전화를 받은 정 목사는 “기사가 나간 뒤 ‘강일교회는 기도하는 교회’로 통한다”며 “목회에 진정성이 느껴졌는지 많은 성도들이 찾고 있다. 600여명이던 성도는 1000명까지 불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성도들의 기도제목이 적힌 중보기도 카드를 붙들고 기도한 뒤 전기매트에서 잠을 잔다. 정 목사는 “과거엔 200명의 기도제목을 읽고 기도하는 데 2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기도카드가 500장으로 늘어나면서 기도시간도 늘었지만 행복하다”며 웃었다. 이어 “남성 부교역자 1명이 자신도 기도 목회를 배우고 싶다며 중보기도실에서 철야기도를 시작했다”면서 “내년부턴 집중적으로 기도목회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판 사도 바울’, “바쁘다 바빠”

‘출가했던 교회 저격수, 열혈 크리스천이 되다’(10월 9일자 25면 참조)의 주인공 이정훈 울산대 법학과 교수는 요즘 외부 강연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교회나 연합회 강의가 매주 4회 이상 잡혀 있다.

출가했던 군종법사이자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의 설립 멤버로, 유령 같은 종교편향 논리를 만들어 한국교회 공격에 앞장섰던 그는 2007년 설교말씀을 듣다가 고꾸라졌다. ‘현대판 사도 바울’처럼 말이다(행 9:1∼19).

이 교수는 “교회를 공격하는 반기독교 사상의 실체를 알려 달라며 강의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강의를 체계적으로 만들어 온라인에 올릴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종자연 때문에 피해를 본 서울 사랑의교회를 지난달 찾아가 종교 편향의 실체를 소개했다. 최근엔 부산 부전교회(박성규 목사)에 등록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 교수는 1999년 군에서 군종법사로 복무할 때 같은 부대 군종목사였던 박성규 목사를 포교 경쟁에서 꼭 이기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교수는 “조만간 연구소를 만들어 한국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사상에 맞설 전략과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