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김관홍 잠수사·‘천안함’ 한주호 준위 등 20명 ‘자랑스러운 국민상’ 첫 주인공 선정

입력 2017-12-26 19:30 수정 2017-12-26 22:48
정세균 국회의장(앞줄 가운데)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2017 자랑스러운 국민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국회가 선정한 ‘2017 자랑스러운 국민상’에 고(故) 김관홍 잠수사, 고 한주호 준위 등 20명이 최종 수상자로 결정됐다. 자랑스러운 국민상은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희생하는 국민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국회는 26일 오전 국회접견실에서 2017 자랑스러운 국민상 수여식을 열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시신을 수습하다 숨진 김관홍 잠수사, 천안함 침몰 당시 수색 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 만성신부전증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한 영암경찰서 강진욱 경위 등이 수상했다.

매년 농사지은 쌀 2000㎏를 18년째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한 농업인 류지현씨, 결혼이주여성 국가방문 지원 등 봉사활동을 한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등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후보들은 올해 초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경찰청, 소방청 등으로부터 추천받아 선정됐고, 국회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수상자가 최종 결정됐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시상식에서 “수상자들 모두가 세월호 김관홍 잠수사와 천안함 한주호 준위처럼 자기희생을 통해 우리 사회에 감동을 전한 분들”이라면서 “수상자와 가족분들 모두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국회는 여러분이 보여주신 희생과 봉사정신을 본받아 국민 눈높이에서 살맛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수상자들과 함께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한 준위 부인 김말숙씨는 “(사고 후에)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들도 안정을 찾아 살아가고 있다”며 “수상에 대해 고맙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세월 속에 묻히나 생각했었는데 좋은 상을 주셔서 살아가는 데 큰 희망이 된다”고 말했다.

김 잠수사 부인 김혜연씨도 “후속조치가 아니라 사전에 (문제가) 해결돼 이 자리에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세월호 가족, 민간 잠수사분들을 대신해 받은 상이라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