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히트상품] 시대 뛰어넘는 ‘명품 파워’

입력 2017-12-26 19:22 수정 2017-12-26 22:32

히트상품은 익숙함과 새로움을 넘나든다. 식음료, 뷰티 상품 등에선 몇 년에서 수십 년 넘게 인기를 끌어온 제품이 있는 반면 정보기술(IT) 등 첨단 전자제품의 경우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이 히트상품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식음료 분야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도 스테디셀러가 많다. 롯데칠성음료가 2007년 4월 선보인 프리미엄급 원두캔커피 ‘칸타타’는 출시 5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출시 때부터 프리미엄급 원두캔커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10년 넘게 40% 중반대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2011년 출시된 동서식품 ‘카누’는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 인스턴트 커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추출하는 LTMS 추출법으로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살렸고, 미세한 원두를 짧은 시간과 낮은 온도로 추출하는 APEX 공법으로 산미를 살렸다. 올해 향 보존 동결 기술을 새로 적용하는 등 브랜드 개선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내년 출시 30주년을 맞는 오뚜기 ‘진라면’의 인기도 여전하다. 한 세대가 지났지만 인기는 오히려 올라가 지난 10월 기준 진라면 봉지면 시장 점유율은 1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빙그레가 2008년 출시한 커피 음료 ‘아카페라’도 올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3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997년 ‘멸치칼국수’를 출시하며 칼국수 라면시장에서 인기를 끈 농심은 지난해 ‘얼큰장칼국수’를 새로 출시하며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반면 전자제품에선 신기술을 앞세운 제품의 돌풍이 거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배터리 발화 사건 이후 지난 9월 새로 출시한 ‘갤럭시 노트8’은 역대 시리즈 중 최고의 사전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큰 화면을 탑재했고 듀얼 카메라와 S펜 등 차별된 기능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프리미엄 TV ‘QLED TV’도 컬러볼륨 100%를 구현한 최고의 화질을 선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