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4.8% 증가… 6064억 달러”

입력 2017-12-25 18:47 수정 2017-12-25 23:28

내년 한국의 수출이 오세아니아와 중동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늘면서 올해보다 전체적으로 4.8% 증가한 6064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트라는 25일 ‘2018년 수출 전망 및 지역별 시장여건’ 보고서에서 내년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둔화되지만 선진시장 및 신흥시장 대부분으로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수출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16.8%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먼저 북미 지역은 미국 내 3D프린팅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 융합산업의 가파른 성장으로 반도체 가전을 중심으로 한국 수출이 1.9% 늘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국의 반덤핑 등 수입규제와 통상법을 통한 제재 강화는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인하는 긍정 요인이지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8.0% 늘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개혁개방 40주년 및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으로 개방 및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내 중산층의 소비력 확대, 한·중 관계 회복에 따른 수출 분위기 개선 등도 수출에 긍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한·중 관계 회복 속도와 미·중 간 통상 문제가 표면화될 경우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코트라는 내다봤다.

유럽은 원가 절감 및 수입선 다변화 추진으로 한국의 수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긍정 요인으로 분석됐다. 동시에 유럽 역내 교역비중 증가, 다른 국가의 아시아 지역과의 FTA 확대는 한국 수출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이 가장 많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으로의 수출도 SNS를 기반으로 한 한류 재점화 및 일본 내수 회복 영향으로 수출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오세아니아는 선박 수주 잔량 감소, 호주의 수입규제 조치 강화로 인한 철강 수출 감축 등으로 수출 감소폭이 8.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동 지역도 9개국의 카타르 단교 장기화 등으로 인한 교역환경 악화 등으로 수출이 5.4%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코트라는 한국의 13개 주력 품목 중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자동차 컴퓨터 철강제품의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부품 등 5개 품목은 현상을 유지하고, 선박류 등 2개는 수출이 줄 것으로 집계했다.

글=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