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진로교육 현황 조사
“미래 불안정해 창업 안할것”
중학생 14.5%·고교생 15.7%
희망직업 부동의 1위는 교사
경찰·군인 등 안정직업 상위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창업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창업 성공사례를 접한 학생들은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부동의 희망직업 1위는 교사였고, 경찰·군인처럼 안정된 직업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교육부가 학생에게 기업가 정신을 키워주고 진로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내용을 25일 발표했다. 초·중·고 1200개교 학생·학부모·교원 총 5만1494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월 온라인으로 조사했다.
교육부는 기업가정신 함양 및 창업체험 교육의 성과를 파악하기 위해 올해 처음 ‘창업 인식’ 항목을 포함시켰다. 창업 성공사례를 보았을 때 드는 생각을 묻는 다소 ‘아전인수’ 식 질문이었다.
중학생의 경우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응답한 비율이 30.8%로 가장 많았다. “지금 성공했으나 미래 불안정하므로 창업 안 하고 싶다”는 응답도 14.5%였다. “성공사례 접한 적 없어”는 7.4%였다. 이처럼 부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모두 52.7%였다. “창업하고 싶은 생각 들어”(25.2%) “창업에 관심 생기고 더 알아보고 싶은 생각 들어”(22.1%) 등 긍정적 응답보다 높았다.
고교생도 비슷했다.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31.0%) “지금 성공했으나 미래 불안정하므로 창업 안 하고 싶다”(15.7%) “성공사례 접한 적 없어”(5.3%) 순이었다. 창업에 흥미를 보이는 응답은 48%에 그쳤다.
희망직업 1위는 초·중·고생 모두 교사였다. 초등학생 9.5%, 중학생 12.6%, 고교생 11.1%가 교사를 꼽았다. 고교생은 안정 직업 선호현상이 더욱 뚜렷했다. 교사에 이어 간호사, 경찰, 군인, 기계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 순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은 교사 경찰 의사 운동선수 요리사, 초등학생은 교사 운동선수 의사 요리사 경찰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학생들은 대중매체와 인터넷, 부모의 영향을 받아 희망직업을 고르고 있었다. 교육 당국이 진로교육을 강화했지만 교사의 영향은 후순위였다. 초등학생은 부모 26.6%, 대중매체·TV 21.5%, 웹사이트·SNS 9.0% 순으로 영향을 받고 있었다. 학교 교사는 6.4%로 6위에 불과했다. 중학생은 대중매체·TV(22.7%), 부모(21.3%), 웹사이트·SNS(13.4%), 교사(9.1%) 순이었다. 고교생도 대중매체·TV(22.5%), 부모(18.7%), 웹사이트(12.8%), 교사(10.9%) 순이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중·고생 31% “창업, 나와 상관없다”
입력 2017-12-25 18:53 수정 2017-12-25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