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돼도 임금 안 오를 듯

입력 2017-12-25 19:22
‘임금 상승 없는 경기 회복’이 내년 글로벌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발간한 ‘2018년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최근 주요국들의 고용시장이 빠르게 회복됐지만 임금상승률은 여전히 과거보다 미약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임금상승률이 낮은 것은 선진국 고용주들이 정규직보다 임금 수준이 낮은 임시직 고용을 선호하고 저임금산업 중심으로 고용 회복이 이뤄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높은 임금을 받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중장년 여성의 노동시장 유입 역시 임금 상승을 정체시키는 원인으로 꼽혔다.

연구원은 낮은 임금 상승은 가처분 소득 증가 제약, 소비 증가세 둔화로 이어져 통화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더딘 임금 증가로 가계소비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동북아 주변국들의 자국 우선주의 심화에 따른 ‘글로벌 스트롱맨’ 사이의 다툼, 경쟁·업종·규모에 상관없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는 ‘하이퍼-코피티션’ 및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 가속화로 인한 행동방식 변화를 뜻하는 ‘오모 사피엔스의 등장’도 10대 트렌드에 포함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