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기술로 일상에 가까이 다가온 인공지능(AI). 알파고부터 AI 스피커까지 AI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2017년, 소비자들은 기술과 혁신보다는 곁에서 친근히 대할 수 있는 ‘감성 AI’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에서 감성지능으로’ 트렌드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이노션 내 빅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디지털 커맨드센터가 주요 포털 사이트, 블로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생산된 AI 관련 48만여건의 소셜 데이터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상호작용, 이해, 교감 등 3가지 측면에서 AI를 체감하거나 기대하고 있었다. AI를 원활한 대화를 통해 상호 소통이 가능한 일상의 친구, 생활 편의를 돕는 조력자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주요 연관어로는 ‘AI스피커’ ‘대화’ ‘소통하다’ 등이 나타났다.
AI를 개인의 취향이나 욕구를 정확히 이해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았다. 소비자들은 영화나 음악 등에서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AI를 체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화 추천 서비스, 상황에 어울리는 음악 추천 서비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통하다’ ‘맞다’ ‘이해하다’ 등이 연관어로 많이 언급됐다.
소비자들은 AI를 감성적인 교감 대상으로도 받아들이고 있었다. “친구와 대화하는 느낌이다” “힘든 일이 있거나 장난을 쳐도 받아준다” 등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마음’ ‘친구’ ‘재미있다’ 등이 자주 등장하는 연관 키워드다.
이노션 이수진 디지털 커맨드센터장은 “알파고 등장 이후 AI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증가하고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어 2017년은 AI가 실제 일상 속으로 들어온 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소비자들에게 AI는 단순히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첨단 기술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을 이해하고 감성적인 교감까지 나눌 수 있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소비자 “AI는 소통 가능한 친구·조력자”
입력 2017-12-25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