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시에서 배당받을 수 있는 ‘마지막 열차’가 26일 출발한다. 이날까지 주식을 사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짜를 뜻하는 배당락일은 27일이다.
보통 배당 전후로 투자자 사이에 ‘눈치 게임’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현금 배당이냐, 주식 배당이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주가는 배당락일에 소폭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26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27일에 팔아도 배당을 받기 때문에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배당을 받는 게 유리할지, 27일 주가가 떨어진 다음에 주식을 매수하는 게 나을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배당락일에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미리 주식을 사서 배당을 받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평균적으로 볼 때 배당수익이 주가 하락폭보다 높았다. 유안타증권 김현준 연구원은 25일 “2002년 이후 코스피200지수의 경우 배당락일 하락폭을 감안해도 실질배당수익률은 0.79%”라고 말했다. KB증권 공원배 연구원은 “2006년 이후 11년간 배당락일의 코스피 평균 등락률은 -0.28% 정도”라고 덧붙였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2006년 이후 배당락일 직전 3거래일 평균 수익률은 -1.38%였고, 이후 5거래일 평균 수익률은 4.76%였다.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사는 게 더 이득인 셈이다.
다만 최근 들어 국내 기업들은 연말 배당에 앞서 분기 배당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배당락 전일에 주식을 사서 연말 배당을 받고 바로 팔아치우는 것보다 배당주에 장기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하다. 또 배당주를 고를 때 주당배당금(DPS)이 증가하는 종목을 고르는 게 좋다. 이익 규모가 커진다는 뜻이기 때문에 향후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유안타증권 김광현 연구원은 최근 2년간 주당배당금이 증가한 종목 가운데 두산, IBK기업은행, 효성, 신한지주, KB금융, 코웨이, DB손해보험, 하나금융지주, GS, 삼성화재 등을 추천했다. 이 10개 종목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평균 3.42%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오늘까지 주식 사야 배당 받을 막차 탄다
입력 2017-12-26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