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로 겨울철 독감 잡는다

입력 2017-12-25 18:56

김치 등 전통발효식품에 함유된 유산균이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를 비롯한 감기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식품연구원과 고려대, 세계김치연구소, 대상주식회사 공동 연구팀은 전통발효식품 속 유산균이 폐 조직 속 감기 바이러스의 활동을 최대 73% 감소시켰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신종플루에 감염된 실험용 쥐로 실험을 진행했다. 4주간 매일 1회씩 유산균을 투여한 쥐와 그렇지 않은 쥐를 비교했다. 그 결과 유산균을 투여한 쥐의 폐 조직 속 바이러스 농도가 비교대상보다 55∼73% 정도 줄었다. 염증이 감소한 덕분에 육안으로 관찰한 폐 조직 색깔도 비교 대상보다 밝은 색을 띠었다.

생존율도 높였다. 유산균을 투여한 쥐의 생존율은 그렇지 않은 쥐보다 40∼80% 더 높았다. 전통발효식품에 포함된 유산균이 면역력 증강뿐만 아니라 감기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까지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항바이러스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호 식품연구원 박사는 “감기 바이러스는 항체를 개발해도 변이가 많아 100% 대응하기 힘들다”며 “한국인 체질에 적합한 유산균인 만큼 감기 예방 소재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