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대에 맴돌던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연 2%까지 오르고 있다. ‘초저금리시대’가 끝나면서 대출금리뿐 아니라 예금금리도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금리 상승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소비자들은 만기가 짧은 상품 위주로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우리은행은 연 2.1%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투게더 더드림 정기예금’을 특별판매한다고 25일 밝혔다. 별도의 우대조건 없이 만기만 유지하면 연 2.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개인만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금액은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으로, 저축 기간은 1년이다. 이달 말까지 영업점에서 판매하며 5000억원 한도 소진 시 판매가 끝난다. 이 상품의 특징은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 누구에게나 2%대의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돌풍을 일으켰던 영업조건을 시중은행이 벤치마킹했다는 의미도 있다.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은 1년 만기 상품 기준 연 2.2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앞서 각종 우대혜택을 포함한 2%대 금리의 상품을 선보였다. SC제일은행은 최종모집액에 따라 연 2.0∼2.3% 금리를 제공하는 디지털 전용 정기예금 ‘e-그린세이브예금’을 내놓았다. KEB하나은행도 최고 연 1.90% 금리에 최대 0.3%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해주는 ‘N플러스 정기예금’을 출시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의 ‘KB 스마트폰 예금’, 신한은행의 ‘플러스 월복리 정기예금’도 최고 금리가 연 2.1%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지난 23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 포인트 인상했다. 1년 만기 예금은 연 2.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상하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대출금리도 평균 0.15% 포인트 인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금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우대조건을 꼼꼼하게 따져서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2%대 정기예금 금리 속속 등장
입력 2017-12-25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