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장기간 지속된 수출 부진 극복을 위해 전 세계 수출 현장을 뛰어다녔는데 최근의 견고한 수출 성장세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3년 임기를 끝내고 이달 말 퇴임하는 김 사장은 지난 2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5일 코트라에 따르면 김 사장 취임 당시 국내 수출 전망은 밝지 않았다. 2014년 12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사상 최장인 19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김 사장은 수출 부진이 대외여건 악화와 국내 수출의 구조적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후 코트라는 수출 중소기업을 10만개로 늘리는 ‘10만 양기론(養企論)’을 내세우며 수출 주체를 중소·중견기업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펼쳤다. 수출시장을 아세안과 인도 등으로 다변화하고, 전자상거래 및 정부 간 거래 등 새로운 무역채널 확보에도 중점을 뒀다. 코트라는 이러한 수출구조개선 노력이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달성하고 수출 온기가 중소·중견기업으로 확산되는 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또 임기 중 지구 22바퀴가 넘는 89만㎞를 이동하는 등 현장경영에도 중점을 뒀다고 자평했다. 특히 카자흐스탄, 아세안, 인도 등 신흥시장과의 협력 증진에 방점을 찍었다. 이 과정에서 한·쿠바 경제협력위원회를 신설하고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와의 정례협의회도 부활시켰다.
중소·중견기업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유관기관 협업과 소통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수출입은행 등과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밖에 수출의 고용창출 효과와 경제성장 기여율이 줄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코트라 일자리위원회’도 출범시켰다.
김 사장은 “중요한 고비 때마다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아온 것처럼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금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기에도 국가 무역투자 인프라인 코트라의 시대적 책임은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재홍 코트라 사장 지구 22바퀴 돌았다
입력 2017-12-25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