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클래식 팬들은 어느 해보다 풍성한 한 해를 맞게 될 듯하다. 세계적인 지휘자가 이끄는 명문 오케스트라, 이들과 협연하는 스타 피아니스트의 공연이 이어진다.
가장 주목받는 연주자는 18세에 쇼팽 국제 콩쿠르에 우승한 폴란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그가 2003년 이후 15년 만에 내한한다. 음악적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그의 별명은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다. 내년 10월 18∼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 등을 협연한다. 현대적인 감각의 지휘로 명성을 얻고 있는 핀란드 출신 에사 페카 살로넨이 지휘봉을 잡아 기대감을 높인다.
한국에 올 때마다 공연이 매진되는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은 4년 만에 독주회를 연다. 러시아 피아노 신동으로 불린 키신은 10월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와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11월 30일에는 독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 함께 예술의전당에서 리스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의 공연은 여러 차례 있다. 1월 전국 4개 도시 독주회로 시작해서 9월 12일엔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듀오 콘서트를 연다. 11월엔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지난 6월 반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선우예권은 11월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러시아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뮌헨필하모닉과 협연한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 공연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은 4년 만에 고국 무대에 선다. 2월 13일 예술의전당에서 한국의 현악기 연주자들과 함께 공연한다. 신아라 김다미 양정윤 김지윤 등 후배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 박노을, 비올리스트 이한나 등과 함께 연주한다.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는 12월 6∼7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도이치그라모폰 120주년 공연에서 연주한다. 베를린 필하모닉 최연소 악장 출신인 이스라엘 바이올리니스트 가이 브라운슈타인은 6월 2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다.
중국 첼리스트 지안 왕은 1월 13일 정명훈이 지휘하는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무대에 선다. 또 4월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등을 듀오로 선보인다.
베를린필하모닉에서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LSO)로 옮긴 영국 지휘자 사이먼 래틀은 10월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LSO 취임 후 첫 내한이다. 동유럽의 강자로 통하는 폴란드 바르샤바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1월 1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한다. 1977년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입상한 야체크 카스프치크가 지휘한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세계적 성악가들의 내한도 있다. 프랑스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는 5월 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디바 & 디보 콘서트’를 연다. 호주 출신 소프라노 다니엘 드 니스는 3월 15일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하고 체코 출신 메조 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는 4월 17일 같은 곳에서 바로크 시대의 노래를 들려준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피아니스트 지메르만·키신 온다… 새해 스타 연주자들 내한 러시
입력 2017-12-25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