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1.5% 줄고 내수는 올해 수준”

입력 2017-12-26 05:04
내수 ‘보통’, 수출은 ‘흐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21일 발표한 ‘2018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수는 올해 수준인 182만대, 수출은 올해 대비 1.5% 감소한 257만대, 생산은 올해보다 1.4% 줄어든 410만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회는 내년 내수의 경우 긍정적 요인으로 국내 경제성장과 실업률 개선, 노후 차량 증가에 따른 잠재 교체수요 확대, 업체들의 신차 출시를 통한 마케팅 강화, 일부 수입차 업체의 판매 재개, 전기차 구매 보조금 대상자 확대 등을 꼽았다. 하지만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중소형 경유승용차 배출가스 기준 강화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 노후경유차 폐차 지원 정책의 기저효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유류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실제 판매는 올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수에서 국산차는 올해 대비 1.9% 줄어든 153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측됐다. 신차 20여종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국산차 내수 판매의 10.5%를 차지한 그랜저의 신차 효과 감소, 노사 관계 불안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2년 연속 소폭 하락세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반면 수입차는 폭스바겐, 아우디의 판매 재개 등으로 올해보다 많은 60여종이 출시돼 올해에 비해 11.5% 증가한 29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측됐다. 디젤게이트가 발생하기 전인 2015년까지 폭스바겐, 아우디의 수입차 판매비중은 26.8%로 시장에서 영향력이 컸다.

수출은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와 코나 EV 등 신차 출시와 해외시장 마케팅 강화,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신흥국 경제 불안 우려,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산 자동차의 경쟁력 강화 등 부정적 요인 때문에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유럽·오세아니아·아프리카의 경우 수출이 늘지만, 북미·중동·중남미·아시아는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 주력시장인 북미의 경우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올해 대비 4.8% 감소한 100만대 정도 수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근 자동차협회 회장은 “국내 자동차산업이 지난 2년간의 내수·수출·생산의 트리플 감소세에서 벗어나 내년에 회복세로 전환하려면 개별소비세 감면 등 내수활성화와 환율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