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연합기관과 각 교단들이 일제히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어수선한 국제 정세와 침체된 국내 상황으로 소망 없는 이 땅에 아기 예수가 가져온 참된 평화와 사랑을 전하는 성탄절이 되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한국교회를 향한 세상의 비난 앞에서 먼저 우리를 돌아보고 겸손하게 사랑을 전하며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다할 것을 격려하고 다짐했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전계헌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 목사)은 “한국교회는 나사렛의 첫 성탄절 때처럼 침묵하고 경청해야 한다”며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부터 회개하고 부당한 탄압아래 억울함을 호소하는 신음소리를 듣자. 그리고 주님 나신 복된 소식을 세상에 전하자”고 권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한 비움이며 희생”이라면서 “성탄의 참된 의미를 마음 깊이 되새기며, 높아지기보다는 낮아지기를, 가지기보다는 비우기를, 섬김 받기보다는 섬기기를 택하는 그리스도의 삶을 실천하자”고 말했다.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기독교교회연합회(NCCK) 이홍정 총무는 “평화의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는 성탄의 계절, 한반도와 팔레스타인을 넘어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군사적 행동이 중단되는 평화의 소식이 전해지길 소망한다”면서 “한반도에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고 팔레스타인에 진정한 해방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평화의 촛불을 밝히자”고 제안했다.
한국기독교연합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도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가 한반도를 더욱 차갑게 얼어붙게 하고 있다”며 “주님이 이 땅에 오셔서 칼을 쳐 보습을 만들고 전쟁과 대립을 평화와 화해로 바꿔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각종 현안으로 신음하고 있는 교단 지도자들도 저마다 성탄메시지를 내놨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 최기학 목사는 “예수님께서 하늘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오신 것처럼 이제는 교회가 예수님의 마음으로 세상 속으로 가야 한다”며 “올해 성탄절은 세상 속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맞이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예장 합동 총회장 전계헌 목사는 “우리 주님 오신 날을 맞이하며 하나님의 화해의 품안으로 들어가자”며 “우리의 허물과 죄를 속량하신 구원의 손길을 붙잡고 하나님과 화해해야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안희묵 목사는 “성탄을 통해 사망에서 생명으로, 진노에서 은혜로 나아가자”며 “이제 모든 미움과 다툼을 벗어버리고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사랑과 정의로 진정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로 거듭나고,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윤세관 목사는 “가난하고 억울하고, 핍박받고, 우는 자들과 함께 하신 주님의 길을 따라 이 땅의 역사에 정의의 씨앗을 심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예장 합신 총회장 박삼열 목사는 “성탄의 경이로움과 복락이 섬기시는 교회와 가정과 일터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글=종교부, 사진=유영대 기자>
“아기 예수가 가져온 참된 평화와 사랑, 이 땅에 퍼지길”
입력 2017-12-25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