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국정원서 1억5000만원 받았다”

입력 2017-12-25 05:04
사진=뉴시스

이원종(75·사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전 실장은 지난 22일 검찰에 출석해 15시간가량 조사받으면서 ‘지난해 5월부터 석 달간 매월 5000만원씩 국정원에서 보내는 돈을 받았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그는 조사실로 들어갈 때 취재진에게 “사실대로 정확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었다.

관선 서울시장, 충북지사 등을 지내며 행정의 달인이란 평가를 받던 이 전 실장은 지난해 5월 박근혜정부 청와대의 4대 비서실장에 임명돼 10월까지 재직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병호 전 국정원장의 재직 시절 특활비 집행 내역을 분석하던 중 이 전 실장에게 일부가 전달된 정황을 잡고 그를 피의자로 소환했다.

국정원은 당시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매월 1억원을 상납하고 있었다. 이 절반인 5000만원씩이 별도 경로로 비서실장에게도 전달됐던 셈이다. 특활비 수수 사건은 박 전 대통령 대면조사만 남겨두게 됐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