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개항 141년 만에 컨테이너 물동량 2000만TEU를 달성, 세계 5위 항만으로 입지를 굳힌다.
부산항만공사(BPA·사장 우예종)는 26일 오후 3시 부산 신항 제3부두(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에서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2000만TEU 달성을 축하하고, 항만·물류업계 근로자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기념식을 해양수산부와 공동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1TEU는 길이 6m 컨테이너 1개를 말한다. 2000만TEU는 1876년 부산항 개항 이후 141년 만에 기록되는 사상 최대 물동량으로 단순히 컨테이너 처리량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환적 허브항만으로 성장한 부산항의 또 다른 역사를 보여주는 뜻 깊은 숫자다.
2000만TEU 달성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메가포트로 자리매김한 부산항은 앞으로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을 이룩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
특히 부산항의 이같은 성과는 장기화되고 있는 해운경기 불황,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 등 어려운 국내외 여건 속에서 이룩된 것이라서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부산항 물동량은 지난해 1945만TEU, 2015년 1946만TEU, 2014년 1863만TEU, 2013년 1768만TEU를 기록해 왔다. 부산항의 물동량 처리량은 지난해까지 중국 상하이·선전·닝보와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6위였으나 이번에 홍콩을 제치고 세계 5위 자리를 다시 회복했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항이 맞이한 새로운 기회를 활용해 부산항 이용고객과 부산항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유관 업·단체, 연관 산업 종사자들이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항만분야에서 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국민과 함께하는 부산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양전문가들은 “2000만TEU 달성을 계기로 국내에만 안주하지 말고 해외거점을 마련해 이와 연계한 물동량과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며 “또 북항과 신항 터미널 운영업체를 줄여나가는 노력과 함께 BPA가 글로벌터미널운영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부산=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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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컨 물동량 2000만TEU 시대 열었다
입력 2017-12-24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