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BMT)센터가 세계에서 조혈모세포이식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기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서울성모병원 BMT센터는 지난 1983년 국내 최초로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한 이래 34년 만인 지난 21일, 단일 기관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 7000례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 암 환자에게 고용량 항암 화학 요법 혹은 전신 방사선 조사를 통해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모두 제거한 다음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새로 심어주는 치료법이다. 조혈모세포를 가족 및 타인으로부터 받는 동종 이식과 자기 것만을 쓰는 자가 이식,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은 동종 이식과는 달리 거부 반응, 이식편대숙주병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다.
83년 동종(형제간) 조혈모세포 이식에 처음 성공한 서울성모병원 BMT센터는 자가 조혈모세포이식(1985년), 타인간 조혈모세포이식(1995년), 제대혈이식(1996년), 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이식(1998년),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년) 등에 잇달아 도전, 모두 성공했다.
조사결과 그동안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들의 연령은 10대 이하 23%, 20대 16.1%, 30대 20.6%, 40대 18%, 50대 15.5%, 60대 6.8%의 분포를 보였다. 질환별로는 급성골수성 백혈병이 3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17.3%, 중증재생불량성 빈혈 11.4%, 다발성골수종 10.4%, 골수이형성 증후군 7.1%, 만성골수성 백혈병 6.2%, 악성 림프종 6.4% 기타 7.1%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BMT센터장 김동욱 교수(혈액내과)는 “이식수술 7000례 돌파를 계기로 향후 5년 내 가톨릭BMT센터를 혈액질환자만 집중적으로 돌봐주는 전문병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서울성모병원 BMT센터, 세계 첫 조혈모세포 이식 7000례 달성
입력 2017-12-25 19:04 수정 2017-12-25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