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기온 ‘뚝’… 크리스마스 한파

입력 2017-12-25 05:03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전국에 비 또는 눈이 내렸다.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서쪽 지역은 안개가 짙게 껴 우중충한 ‘그레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았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하늘이 잿빛으로 덮인 데에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몫했다. 중국 동부지역의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된 탓에 23일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24일에는 전국 곳곳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시정거리가 2∼3㎞에 그칠 만큼 안개가 짙게 끼면서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무더기 항공기 지연·결항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대기 흐름이 정체돼 오염물질이 하늘 높이 올라가 퍼지지 못하고 지표면 근처에 머문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24일 내린 비로 미세먼지가 씻겨나가 성탄절 당일은 하늘이 맑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5일 전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이나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한파가 물러가고 평년보다 올라갔던 기온이 이번 주에 다시 크게 떨어져 25일 전국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에서 영상 2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밝혔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