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장자’ 영락교회, 부산 영도 땅끝교회에서 김운성 담임목사 청빙

입력 2017-12-25 00:03

한국기독교의 장자 교회인 서울 중구 영락교회가 동남쪽 끝 부산시 영도의 땅끝교회 김운성(사진) 목사를 새 담임목사로 청빙한다.

영락교회의 새로운 영적 지도자가 될 김 목사는 ‘영성’과 ‘인품’을 두루 갖춘 덕장(德將)으로 불린다. 인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부산 영도의 땅끝교회에 1987년 부임한 이후 교세를 10배 가까이 성장시켰다. 영도엔 지금도 주택보다는 소규모 조선소와 하청업체들이 즐비하다. 이런 면에서는 땅끝교회와 영락교회의 지리적 여건이 비슷하다. 영락교회도 주변에 사무실과 인쇄업체, 공구상들이 많다. 교회주변으로 인구유입이 없는 상황이 수년간 교세가 정체된 이유로 지목돼 왔다.

영락교회는 지난 22일 임시당회를 열고 목사 청빙위원회가 추천한 김 목사를 만장일치로 새 담임목사로 결정했다. 교회는 오는 31일 공동의회도 열기로 했다. 공동의회에서 3분의 2의 찬성을 얻으면 청빙이 확정된다. 위임예식은 영락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서울노회가 주관해 준비한다. 김경오 행정처장은 “당회원들 사이에 늦어도 2월 중 위임예식을 마무리하고 새 목사님을 모시자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공동의회 결정이 나면 서울노회와 협의해 최대한 빠르게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빙을 결정했던 당회에서는 김 목사와 영락교회와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됐다. 서울 출신인 김 목사는 5살까지 부모와 영락교회에 출석했다. 김 목사의 모친도 경기도 남양주시 영락동산에 안장돼 있다. 김 목사는 1957년생으로 올해 60세. 김 목사가 영락교회에 부임하면 만 70세가 되는 2027년까지 시무하게 된다. 김 목사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그동안 영락교회 당회는 후임목사 청빙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수차례 후임을 정하고도 후보자와 소속 교회의 고사로 청빙에 난항을 겪었다. 지난 10월 13일 열렸던 당회에서도 신조우 청주 복대교회 목사를 후임으로 결정하고 공동의회 일정까지 밝혔지만 복대교회 당회와 교인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앞서 이필산 서울 청운교회 목사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양 교회 모두 “사실무근이다”는 입장을 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기도 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