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골폭풍, 메시 넘어서나… EPL 번리전 해트트릭

입력 2017-12-24 19:32
토트넘 홋스퍼 해리 케인이 24일(한국시간) 열린 번리와의 2017-2018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 후반 34분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그는 현재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스트라이커이다. 전형적인 잉글랜드 스타일의 스트라이커인 그는 득점 찬스가 오면 절대 허무하게 날려 버리지 않는다. 앨런 시어러 이후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찾은 잉글랜드는 행복할 것이다. 그는 잉글랜드 축구의 새 얼굴이 될 수 있다.”

독일의 축구 전설이자 역대 월드컵 최다 출장 기록(25경기)을 보유하고 있는 로타어 마테우스가 극찬한 선수는 토트넘 홋스퍼의 ‘주포’ 해리 케인(24)이다. 그는 올해 유럽 최고 골잡이 타이틀을 노리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케인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7-2018 EPL 원정경기에서 전반 7분과 후반 24분, 34분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3대 0 완승을 이끌었다.

케인이 올해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넣은 골은 모두 53골에 달한다. 이는 메시보다 한 골 적은 기록이다. 메시는 이날 홈인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7-2018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페널티킥 득점으로 올해 54호 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메시의 활약을 앞세워 올해 마지막 ‘엘 클라시코’에서 3대 0으로 크게 이겼다.

현재 유럽 주요 리그 선수들 중 케인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올해 53골을 넣어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메시와 레반도프스키, 호날두는 올해 경기를 모두 마쳤고, 케인만 26일 사우샘프턴과의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케인이 이 경기에서 두 골 이상을 넣으면 메시를 넘어 올해 유럽 득점왕 자리에 오르게 된다.

케인은 번리전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EPL에서 36골을 넣어 1995년 블랙번 로버스 시절의 시어러와 동률을 이룬 것이다. 케인은 26일 사우샘프턴에서 한 골만 넣으면 ‘한 해 EPL 최다 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20대 중반에 접어든 케인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어러가 가지고 있는 EPL 최다 골(260골)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케인은 현재 EPL에서 93골을 기록 중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번리전이 끝난 뒤 “케인이 한 골만 더 넣으면 앨런을 앞선다”며 “그는 이제 24세여서 더 좋아질 수 있다. 그가 자신과 토트넘을 위해 매년 50골 이상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번리전에 선발 출전해 78분 동안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서 있던 후반 11분 상대 팀 골키퍼와 일대 일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손흥민이 날린 오른발 인사이드 킥은 골대 위로 날아가고 말았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