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으로 방향을 튼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에 3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전망이다. 한국은행도 1∼2차례 인상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은행이 대출 공급을 크게 줄이면 한계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정상 중소기업의 자금 상황도 나빠질 수 있다.
24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며 양적완화 축소에 나섰다. 미국 연준은 올해 3차례(3, 6, 12월)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금융위기 이후 시중에 풀었던 4조5000억 달러를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자산 매입 규모를 내년부터 절반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캐나다 중앙은행은 6년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고, 9월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했다. 올해 0.5% 포인트 인상했다. 멕시코는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5% 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런 흐름을 타고 한국은행도 지난달 3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금리 인상 기조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IB업계는 미국의 금리 인상 횟수를 3회로 본다. 한국도 1∼2회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 공급이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연구원 박해식 선임연구위원은 ‘통화정책의 은행대출 경로와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공개시장 조작에 나서면 은행이 지급준비금으로 유가증권을 매입하며 예금을 축소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의 대출 공급이 감소한다”며 “자금 조달을 은행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속도 내는 긴축… 中企 돈줄 마를라
입력 2017-12-24 19:46 수정 2017-12-24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