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교역 훈풍… 신흥국서 선진국으로 온기 확산”

입력 2017-12-24 19:47
글로벌 교역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이 견인차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보호무역 확산 등 걸림돌이 여전해 금융위기 이전만큼 강한 증가세를 보이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4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글로벌 교역 여건 점검 및 전망’ 보고서를 싣고 글로벌 교역이 당분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교역은 지난해 4분기 이후 확대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상품 기준으로 교역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중 1% 안팎에서 올해 상반기 중 4.1%로 뛰었다. 지난 3분기 중 교역증가율은 5.1%에 이른다.

최근 교역 증가세는 자원 수출국은 물론 미국과 유로 지역 등 선진국으로 퍼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고,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에 따른 자원 수출국의 수입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다만 글로벌 생산·분업 확장세 둔화, 중국의 성장 구조 전환, 보호무역 확산이 변수로 꼽힌다. 미국의 경우 선진국과 신흥국 간 임금 격차 축소, 국내 고용 증대 요구 등으로 해외조달 이점이 약화하고 있다. 중국은 가공무역 금지 품목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은 성장 구조를 수출·투자에서 소비로 옮기고 있다. 중국은 과잉설비산업 구조조정, 기업 부채, 금융 부문 레버리지 축소 등 개혁정책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보호무역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호주 인도 등 각국은 앞다퉈 비관세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보고서는 “기술력 향상, 수출처 다변화 등으로 수출을 늘리고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