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포항지진으로 발생한 이재민 절반 이상이 새집으로 옮겼다.
경북 포항시는 지진으로 살 집을 잃어 이주대상이 된 534가구 가운데 현재까지 345가구가 다른 집으로 이사했다고 24일 밝혔다. 지진이 발생한지 40여일 만에 60%가 넘는 이재민이 새집에서 생활을 하며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흥해읍 대성아파트 162가구, 경림 소망뉴타운 84가구, 환호동 대동빌라 76가구, 주택, 원룸 등 534가구가 이주 대상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이사를 시작했다. 현재 이주한 주민은 864명이다. 대성아파트 8가구와 경림 소망뉴타운 6가구는 빈집으로 드러나 이주 대상에서 빠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에 103가구, 전세임대로 121가구가 옮겼다. 나머지는 다가구 주택과 조립식 컨테이너 주택으로, 또는 자체로 집을 구해 보금자리를 옮겼다.
대피소에 남은 이재민은 490명으로 줄었다. 흥해체육관에 357명, 독도체험수련원에서 124명이 남아 한 달 넘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9명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원래 살던 집보다는 못하겠지만 새집으로 간 이재민들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남은 이재민도 하루빨리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파 또는 반파된 주택 지원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포항시는 피해주택 현장 조사를 벌여 전·반파가 확정된 724채에는 지난 22일 성금지원금으로 전파 500만원(세입자 250만원), 반파 250만원(세입자 125만원)을 지급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진 피해 이재민이 하루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 복구하고 실제 지원을 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포항=김재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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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이재민 64%가 새집 이주
입력 2017-12-24 19:18 수정 2017-12-24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