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인데 왜 눈이 따갑고 목이 아프지?”
미세먼지 탓이다. 봄의 불청객으로 알고 있는 미세먼지가 겨울에도 만만치 않다. 봄보다 외려 위협적이다. 겨울에는 난방연료 사용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데다 공기 순환이 잘 안 돼 미세먼지가 잘 빠져나가지 못한다. 또 지름 2.5㎛ 이하,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인 초미세먼지의 비중이 봄보다 높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땐 물을 많이 마시고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상식처럼 돼 있다. 물은 그렇지만 돼지고기도 그럴까?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돼지고기의 효과는 한국식품연구원의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실험 대상자들이 6주간 매주 두세 차례 돼지고기를 섭취한 결과 체내 납과 카드뮴 농도가 각각 2%, 9% 감소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환경보건학 연구진은 최근 비타민B가 미세먼지로 인한 심혈관 및 면역체계 손상을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비타민B는 특히 한돈 안심, 등심, 앞다리살 등 살코기 부분에 많이 함유돼 있다.
겨울철 피로를 많이 느끼고 감기에 자주 걸린다면 단백질 섭취를 늘려보자. 오재국 보아스 이비인후과 원장은 24일 “겨울에는 차갑고 건조한 날씨 탓에 신체 균형이 무너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면서 비타민 A, B1, B2와 필수아미노산이 들어 있는 한우 섭취를 권했다. 한우에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단백질이 풍부하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구성되는데 한우에는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는 필수아미노산 8종이 모두 들어 있다.
오 원장은 “한우에 풍부한 단백질은 면역력 증강뿐 아니라 기관지 내 상한 점막 세포를 재생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우에는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아연도 풍부하다. 아연은 면역력 기능에 가장 기본이 되는 영양 성분으로 백혈구와 면역세포 생성에 관여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우유도 도움이 된다. 우유는 우리 몸에 수분과 전해질을 빠르게 공급해 체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도록 돕는다. 각질 제거와 보습에 좋은 AHA(Alpha Hydroxy Acids)성분과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하는 미네랄이 들어 있어서 피부를 촉촉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우리나라 성인 기준 우유 권장량은 하루 두 잔(400㎖)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And 라이프] 겨울 미세먼지, 고기 먹고 이겨내자!
입력 2017-12-25 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