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이 58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제천 노블 휘트니스 스파의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충북경찰청은 22일 오전 9시30분부터 전날 참사가 발생한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 등 유관기관과 함께 현장 감식을 벌였다. 국과수와 경찰 화재감식 전문요원 등 34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1층 주차장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이곳에 주차돼 있던 차량 15대가 순식간에 불탔고 불길은 필로티 구조 건물 외벽을 타고 건물 전체로 번졌다. 감식은 오후 4시10분까지 7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충북경찰청 소속 강력계와 과학수사계 수사관 등 78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는 이번 참사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건축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화재 원인을 두고 목격자들의 주장은 1층 주차장 차량에서 불이 났다는 쪽과 필로티 천장 열선 보수공사 중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쪽으로 나뉜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발화지점을 찾아 화재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목격자 증언과 CCTV 영상 등을 다각도로 살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20명의 사망자를 낸 2층 사우나를 비롯한 체육시설과 8층 식당 등 내부 시설의 공사 과정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난 건물은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증축됐으며 최근 리모델링까지 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불법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건축도면을 확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29명 가운데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1명에 대해선 부검을 실시해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경찰은 23일 화재 현장에서 지게차를 동원해 불 탄 차량 등을 들어내고 정밀 감식을 진행한다.
청주지검은 양재혁 제천지청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팀을 꾸렸다. 수사팀은 양 지청장을 포함해 검사 6명과 대검찰청 화재전문감식관 등으로 구성됐다. 검찰 수사팀은 김준연 청주지검 차장검사가 지휘한다.
제천=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제천 화재 참사] 경찰, “불법 용도변경 집중 조사”
입력 2017-12-22 19:24 수정 2017-12-22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