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국정원 특활비 의혹’ 이원종 조사

입력 2017-12-22 18:37 수정 2017-12-22 22:01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22일 이원종(75·사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국가정보원 자금 수수 혐의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지난해 5∼10월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병호 당시 국정원장이 보낸 억대의 국정원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실장은 검찰 조사실로 들어가며 “사실대로 정확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을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이 전 실장은 박근혜정부 5명의 청와대 비서실장 중 검찰 조사를 받는 네 번째 인사다. 김기춘·이병기 전 실장은 이미 구속된 상태고, 허태열 초대 비서실장은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서면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검찰은 이 전 실장을 상대로 국정원 돈을 상납 받은 경위와 사용처, 상납 과정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게도 출두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응했다. 검찰은 오는 26일쯤 서울구치소를 찾아가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 직후인 지난 4월 5차례 구치소에서 조사를 받았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