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곽 안 가리고 불 뿜은 KB, ‘우리 왕조’ 무너뜨릴 유일 대항마

입력 2017-12-22 21:26

2017-2018 여자프로농구(WKBL)가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전 휴식기에 돌입했다.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청주 KB스타즈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폭발적인 공격력과 높이를 앞세워 ‘통합 5연패’를 달성한 아산 우리은행 왕조를 무너뜨릴 유일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KB는 올 시즌 정규리그 12승 3패로 선두 우리은행(13승 3패)에 0.5경기 뒤진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KB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를 했지만 14승 21패로 승률은 5할에 미치지 못했다. 그랬던 KB가 지난 시즌 33승 2패로 천하무적임을 증명한 우리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올 시즌 KB는 공수 주요 지표에서 우리은행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KB는 팀 평균 득점(74점) 리바운드(44.7개) 블록(4.9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어시스트(15.3개)는 1위 우리은행(15.6개)과 큰 차이가 없다. 시즌 세 차례 맞대결 전적에서도 KB가 2승 1패로 우리은행에 앞섰다.

KB가 강팀으로 거듭난 원동력은 외국인 선수 다미리스 단타스와 모니크 커리의 꾸준한 활약, 단타스(193㎝)-박지수(192㎝·사진)가 버틴 ‘트윈 타워’의 호흡 등을 들 수 있다. 단타스와 커리는 매 경기 평균 32.8점, 단타스와 박지수는 23.8개의 리바운드를 합작 중이다. 또한 KB는 단타스와 커리가 기복이 없어 올 시즌부터 3쿼터에 한해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할 수 있도록 바꾼 리그 규정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KB는 외곽포까지 장착했다. 팀 평균 3점슛 성공 개수가 7.1개로 부문 2위인 부천 KEB 하나은행(5.5개)을 크게 앞섰다. KB는 박지수와 단타스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되는 것을 역이용해 손쉬운 슛 기회를 만들고 있다. 3점슛 2∼4위에 포진한 김보미 강아정 심성영 토종 3인방이 평균 5.4개를 합작하고 있다.

정은순 KBSN 해설위원은 22일 “WKBL 경험이 많은 커리, 키가 큰 단타스의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는 팀은 KB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지수가 집중견제를 받아 체력 부담이 크고, 부상 우려가 있다. 우승경험 많은 우리은행과 후반기까지 대적하려면 박지수가 잘 버텨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