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기대 성적표’ 살펴보니…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男쇼트트랙 1500m
쇼트트랙 심석희·男스켈레톤 등 확실한 金 카드
男모글·봅슬레이 등 가세… 메달 26개 수확 목표
바이애슬론 등 귀화 선수들 맹활약도 기대
최민정·이상화 날개 달면 목표 이상 결과도 가능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이 최소 26개의 메달을 수확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국민적 기대를 모은 빙상과 봅슬레이·스켈레톤 이외에 컬링과 바이애슬론에서도 메달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 여자 쇼트트랙 계주 등은 확실한 금메달 카드로 꼽혔다.
22일 문체부의 ‘올림픽 성적 및 기대선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6개 종목 24개 세부경기에서 26개가량의 메달을 따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기대성적이 ‘금메달’로 적시된 종목은 이승훈이 뛰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황대헌 임효준 서이라가 출전할 쇼트트랙 남자 1500m, 심석희가 뛰는 쇼트트랙 여자 1500m와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원윤종·서영우가 달릴 봅슬레이 남자 2인승, 윤성빈의 스켈레톤 남자 등 6개였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관심이 커진 컬링의 경우 남성 여성 혼성 모든 종목에서 메달이 가능하다고 예상됐다.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과 남자 모글에서도 메달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봅슬레이는 남자 2인승 이외에도 남자 4인승과 여자 2인승이 메달권에 있다는 게 문체부의 자체 분석이다. 루지 더블과 팀 계주도 메달을 노릴 만한 종목으로 분류됐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귀화한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펼칠 활약도 기대된다. 러시아 출신 선수들이 있는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개인 20㎞ 종목에서 최소 동메달을 따낼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자료에는 예카테리나 에바쿠모바, 안나 플로리나가 언급됐다. 독일 대표팀에서 탈락한 뒤 귀화한 루지 선수 아일린 프리쉐에 대해서도 문체부는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 김보름, 여자 쇼트트랙에서 “다관왕을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는 최민정 등은 자료에서 크게 언급되지 않았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빙속 여제’ 이상화도 애초 금메달이 아닌 ‘메달권’으로 분류됐다. 문체부는 지난해 말부터 지난 6월까지의 세계랭킹을 기반으로 분석한 자료라고 밝혔다. 자료 작성 이후 수개월이 흐른 만큼 향후 사정 변경이 충분히 가능하다고도 했다.
실제 올림픽이 가까워질수록 최민정, 이상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체육계에서는 메달 목표치를 높이고 있다. 김지용 평창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를 목표로 했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2개 정도 더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단독] “평창 올림픽 최소 26개 메달 수확” 문체부 ‘기대 성적표’ 입수
입력 2017-12-23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