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와 ㈔우리민족교류협회는 22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전망대에서 ‘남북 평화의 종 착공식 및 성탄축하 예배’를 열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휴전선 서쪽 최북단에 위치한 애기봉전망대는 1㎞ 남짓 떨어진 북한 개성 지역까지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날 착공된 2m 높이의 ‘남북 평화의 종’은 2014년 철거된 애기봉 성탄트리 철골구조물과 비무장지대(DMZ) 중부전선에 설치된 철조망, 6·25전쟁 희생자 유적 발굴 현장에서 수거된 탄피 등을 녹여 제작했다.
종은 애기봉전망대 철거 후 조성되는 4만9500㎡의 평화생태공원 안에 설치되며, 유엔(UN) 영문자를 형상화한 9m 높이의 종탑에 매달 예정이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평화의 종이 힘차게 울려 북한의 무력 도발이 중단되고 남북 갈등이 해소되길 바란다”며 “나아가 복음 통일의 첫걸음을 내딛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길 함께 기대하자”고 독려했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내년 완공되는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이 남북 화해와 교류, 협력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승도 해병대 제2사단장도 “남북평화의 종이 굳게 닫힌 북한 주민의 마음에 울려퍼지고 한반도 평화통일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축사했다.
주최 측은 1.2㎞ 떨어진 개성 조정리에서도 종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매년 성탄절과 휴전기념일 등 네 차례 공식 타종 행사를 열 예정이다. 송기학 우리민족교류협회 이사장은 “휴전 65주년을 맞는 내년 7월 27일에 맞춰 종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평화생태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평화를 기원하며 타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우리민족교류협회에 종 건립 기금 3억원을 전달했다. 해병대 2사단에도 성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평화의 종과 유사한 형태의 ‘한국 평화의 종’은 2013년 전쟁기념관 입구에 설치된 바 있다.
김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복음 통일’의 첫걸음 내딛는 놀라운 역사
입력 2017-12-22 18:29 수정 2017-12-22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