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주차장서 천장 작업 중 불꽃 튀었나

입력 2017-12-21 22:53 수정 2017-12-22 00:39
뉴시스

화재 원인 뭘까

주차장 차량 연쇄 폭발
일각, 방화 가능성 제기

대규모 사상자를 낸 충북 제천 두손 스포리움 빌딩의 화재는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화재 직전 주차장에서 천장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목격자 증언이 잇따라 나온 만큼 작업 중 과실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119에 화재신고를 했던 화재 건물 맞은편 가게의 한 상인은 21일 국민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화재가 나기 전 1층 주차장에서 사다리를 놓고 천장 작업을 하고 있었다. 용접 작업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게 바로 앞에서 불이 난 거라 불이 붙는 게 보였다”면서 “바로 119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필로티 천장에 붙어 있던 불이 아래 차량으로 옮겨 붙었다”면서 “가게에 있던 여자 손님이 도로변에 주차를 해놓았는데 깜짝 놀라서 그 차를 빼드리려고 한 바퀴 돌고 왔다”고 전했다. 일부 목격자도 화재 직전에 1층 주차장에서 천장 전기공사를 하고 있었다는 증언을 내놨다.

이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천장 공사를 하다 불꽃이 튀어 가연성 천장 마감재로 불길이 번졌다. 이 불길이 아래 주차된 차량으로 옮겨 붙으면서 여러 대의 차량이 불에 타며 폭발했다. 1층 주차장이 아궁이 역할을 하며 2층부터 화마가 덮쳐 특히 2층에서 피해자가 많이 나왔다.

일각에선 차량이 연쇄 폭발한 것을 두고 방화 의혹도 제기했다. 외부의 불꽃만으로는 차량이 폭발할 정도로 불이 붙기 힘들다는 점도 근거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나 목격자는 없는 상태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전 주차장에서 어떤 공사를 했는지, 용접기를 사용했는지, 안전수칙을 준수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진화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불길이 처음 일었던 주차장에 세워져있던 차량이 대부분 전소돼 현장 감식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남중 기자, 제천=허경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