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성탄절을 앞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말씀의 회복을 간구하고, 한국교회와 나 자신의 모습을 회개하는 크리스천들의 기도가 울려 퍼졌다. 종교개혁 500주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오직 말씀으로, 나부터 회개와 기도’를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기도회다.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 오후 7시부터 진행된 기도회는 기존의 광장 기도회와는 조금 다르게 진행됐다. 대형교회 목회자나 연합기관 관계자들이 아니라 평신도들이 주축이 됐다. 여러 교회나 단체 등을 통해 소식을 듣고 온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서서 양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보며 함께 기도드렸다.
양각나팔 소리로 시작된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먼저 다니엘 9장 1∼19절, 에스라 9장을 함께 읽은 뒤 자신의 죄와 교회, 민족의 죄악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회개하며 기도했다. 이어 우리를 고통에서 건지시는 여호와를 기대하며 희망과 회복에 대한 기도를 드리며 시편 20편과 107편을 함께 읽었다.
나라와 위정자들을 위해 평신도 대표로 김동숙 남성교회 권사와 조명환 금호성결교회 장로가 나와 기도했다. 조 장로는 기도를 마친 뒤 “살아오면서 지금이 가장 우리나라가 힘든 시기에 처해 있는 것 같다”며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에 가슴 아프고, 이럴 때일수록 회개하고 기도하고 하나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온전히 주님께 맡기는 크리스천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이날 말씀 회복을 간구하면서 시편 119편을 함께 들었다. 드라마바이블을 녹음한 탤런트 한인수 장로와 방송인 조혜련, 영화감독 추상미 등이 20여분에 걸쳐 시편 119편 전체를 낭독했다.
한 참석자는 “초등학생 3학년 아들과 고등학생 1학년 딸까지 온 가족이 함께 광화문에 와서 말씀이 선포되는 것을 듣고 나라를 위해 기도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이 나라에 하나님의 말씀이 채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G&M글로벌문화재단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나부터 캠페인 추진위원회, 국민일보와 CBS 등 교계 언론과 여러 한국교회들이 함께 준비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평신도들의 합심기도, 뜨겁고 경건하게 광장에 울려
입력 2017-12-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