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암 등록 통계 발표
‘과잉진단’ 갑상샘암 1위→ 3위
암 5년 생존율 71%로 높아져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 걸릴 확률 男 38%·女 32%
한국인의 암 발병률이 4년 연속 떨어졌다. 과잉진단 논란을 빚은 갑상샘암 진단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저출산·만혼 추세로 유방암은 16년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21일 2015년 암 등록 통계를 발표했다. 2015년 새로 발생한 암 환자는 21만4701명으로 전년보다 1.9%(4253명) 줄었다.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3%였다. 기대수명 79세인 남자는 암 발병률이 37.9%, 기대수명 85세인 여성은 32.0%였다.
갑상샘암 위암 대장암 간암 발생이 감소한 반면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은 소폭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암 발생 1위를 지켰던 갑상샘암은 전년보다 19.5%(6050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남녀 전체 암 발생 순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대신 2, 3위였던 위암과 대장암이 한 단계씩 올라섰다. 2012년까지 급증하던 갑상샘암은 2013년 일부 전문가가 과잉진단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후 감소세를 이어왔다.
연령 표준화 암발생률(이하 암발생률)은 2015년 인구 10만명당 275.8명으로 2012년(324.0명) 이후 4년 내리 감소했다. 하지만 2015년 유방암 환자는 전년보다 798명(4.3%)이 늘었다. 주요 암의 발생률이 감소 추세지만 유방암만은 전국 단위 암 통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여성들이 아이를 적게 또 늦게 낳으면서 여성 호르몬에 노출될 시간이 길어져 유방암 확률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암 생존율은 계속 높아져 최근 5년간(2011∼2015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7%로 집계됐다. 10년 전(2001∼2005년)보다 16.7% 포인트 높아졌다.
1999년부터 2016년 1월 1일까지 생존하고 있는 암 유병자는 161만1487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31명당 1명이 암 치료 중이거나 암 완치 후 살고 있다는 뜻이다. 전체의 절반 가까이(49.4%)는 암 진단 후 5년을 초과해 살고 있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암 발생 4년째 감소… 유방암 16년째 증가
입력 2017-12-22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