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초급병 소총 들고 귀순… 軍, 北추격조에 경고사격

입력 2017-12-21 18:35 수정 2017-12-21 22:31

오청성 JSA 귀순 38일 만에
19세 안팎 병사 또 넘어와

전날엔 北남성 2명 목선 귀순


북한군 초급병사 1명이 21일 오전 경기도 연천 중서부전선에서 귀순했다. 병사는 AK 소총을 휴대한 채 귀순했다. 귀순 과정에서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우리 군은 귀순 병사를 뒤쫓던 북한군 수색조에 경고사격을 했지만 남북 간 총격전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북한군 병사 오청성(25)씨가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지 38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 병사는 오전 8시4분쯤 최전방 중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소초(GP) 전방으로 귀순해 왔다. 이 병사는 입대한 지 2년 된 19세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가 넘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GP에서 50m 정도 떨어진 북측에서 접근하는 귀순 병사를 식별한 후 신병을 확보했다. 북한 병사가 귀순하던 때는 짙은 안개 때문에 100m 이내로 시정이 제한된 상황이었다. 귀순 동기는 정부 합동신문에서 밝혀질 예정이다. 유엔군사령부는 “귀순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합참과 공조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군 수색조 서너 명은 오전 9시24분쯤 귀순 병사를 쫓아 군사분계선(MDL) 인근으로 접근했다. 우리 군은 즉각 3차례 경고방송한 뒤 K-3 기관총 20발을 경고사격했다. 귀순 병사의 신병이 확보된 뒤였다. 북한군 수색조가 MDL을 침범하지는 않았다. 다만 북측에서 오전 10시13분, 10시16분쯤 두 차례 수발의 총성이 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북한군의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남측 피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피해 상황은 없다”고 전했다.

전날엔 북한 남성 2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상으로 귀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오전 11시30분쯤 독도 북방 약 100㎞ 해상에서 초계 중이던 해군이 북한 선박을 발견했으며 승선하고 있던 2명의 귀순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귀순자는 지난해 북한군 1명, 주민 4명 등 5명이었다. 올해엔 북한군 4명, 주민 11명 등 15명으로 늘어났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