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종현, 빛나는 별이 되어… 이만하면 잘했어, 수고했어

입력 2017-12-21 20:04
그룹 샤이니의 멤버였던 종현의 발인식이 2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고인의 친누나가 영정 사진을, 샤이니 멤버인 민호가 위패를 들었다. 곽경근 선임기자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본명 김종현·27)이 하늘의 별이 되어 떠났다.

종현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과 10여년간 동고동락한 샤이니 멤버들을 비롯해 유족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이 함께했다. 영하의 날씨에도 수백명의 팬들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발걸음을 했다.

기독교식 비공개 영결식이 40여분간 치러진 뒤 곧바로 발인식이 거행됐다. 위패를 든 샤이니의 민호가 침통한 얼굴로 앞장섰다. 태민 키 온유 등 나머지 멤버들과 이특 은혁 동해 등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운구했다. 환하게 웃는 종현의 모습이 담긴 영정은 친누나가 들었다.

뒤따르던 이들은 애끓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소속사 동료였던 소녀시대의 태연 수영 윤아 효연 등은 연신 눈물을 쏟아냈다. 고인이 잠든 관이 옮겨지는 동안 유족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영구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팬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일부는 오열했다. 영구차를 배웅하는 추모객의 줄은 100m가량 이어졌다.

팬들은 영구차가 떠난 이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수고했어” “고생했어”라며 서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생전 종현은 유서에서 “무슨 말을 더 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라는 바람을 남긴 바 있다. 장지는 유족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황망한 이별에 팬들이 겪게 될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의 한 팬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더는 견딜 수 없다. 종현 오빠를 따라가겠다”는 글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위로가 필요한 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