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2017음주실태 발표
폭탄주 경험 비율 작년보다
20대 5.6%P·30대 11.6%P 증가
2030세대에서 폭탄주 등 고위험 음주습관이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7년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30대 10명 중 6명은 고위험 음주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고위험 음주는 폭음이나 만취같이 건강에 해가 될 정도로 술을 마시는 행위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남성은 소주 8.8잔, 여성은 소주 5.9잔을 마셨을 경우 해당하는 수치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내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고위험 음주를 경험한 비율은 57.3%로 지난해(58.3%)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0∼30대에서는 60% 이상이 고위험 음주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40대 이상에서는 폭탄주를 마시는 비율이 소폭 늘거나 줄어든 반면 20대의 경우 폭탄주 경험 비율이 지난해 50.1%에서 55.7%로 5.6% 포인트 상승했다. 30대 역시 42.9%에서 54.5%로 11.6% 포인트 증가했다. 가장 선호하는 폭탄주의 종류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이라는 응답이 93.7%였다.
국민들이 즐겨 마시는 술도 맥주와 소주였다. 6개월 내 음주경험자 중 94%는 맥주를, 71.4%는 소주를 마셨다고 응답했다. 수입·수제맥주 음주경험은 각각 66%와 23.6%로 2016년의 54.4%, 17.7%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5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만 15세 이상 국민 중 음주 경험이 있는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형민 기자, 그래픽=안지나 기자
2030 소맥 등 폭탄주 즐겨… 10명 중 6명 ‘고위험 음주’
입력 2017-12-22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