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면 뭐든 하는’ 메이웨더, UFC 옥타곤도 오를까

입력 2017-12-22 05:00

“3∼4경기만 하면 10억 달러”
자신의 SNS서 희망 내비쳐
UFC 대표 “논의 중” 발언 뒤
말 바꿨지만 성사 가능성 높아

“기억하라. 나는 돈을 쓸어 담는 사람, 플로이드 ‘머니(money)’ 메이웨더다.”

지구상 최고 쇼타임 스타이자 역사상 최고의 복서로 평가받는 미국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사진)의 미국종합격투기(UFC) 진출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메이웨더와 UFC 계약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건 진짜다. 메이웨더가 현실성 없는 말을 한 적 있는가. 우리는 메이웨더와 함께 일하는 것에 관심이 많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메이웨더는 지난 13일 인스타그램 영상을 통해 “내가 옥타곤에서 3∼4경기만 치르면 10억 달러(약 1조원)를 벌 수 있다. 갈 수만 있다면 곧바로 UFC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나는 플로이드 머니 메이웨더”라고 외치며 돈을 위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메이웨더에 이어 UFC 대표의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복싱 및 격투기 팬들의 관심은 뜨거워졌다.

그러나 메이웨더는 화이트 대표의 발언이 보도되자마자 이를 부인했다. 그는 복싱전문매체 ‘파이트 하이프’를 통해 “지난주 발언에 사람들이 오해한 것 같다. UFC 선수로 변신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옥타곤에 섰다면 10억 달러를 벌 수 있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메이웨더는 지난 8월 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와 복싱 대결이 성사되기 전에도 태도를 계속해서 바꾼 바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대결은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려 메이웨더의 뜻대로 됐다.

경기의 승자 메이웨더는 1억 달러(약 1127억원)의 대전료를 챙겼고 2015년 5월 매니 파퀴아오와의 대결에서는 역대 최고 대전료인 1억5000만 달러(약 1774억원)를 받았다. 따라서 메이웨더가 조건만 맞는다면 복싱이 아닌 UFC 진출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