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첨단소재가 인도네시아 합성수지(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생산 업체 ‘PT 아르베 스티린도’ 및 ‘PT ABS 인더스트리’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21일 밝혔다.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를 화학 부문 거점으로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첨단소재가 인수한 회사는 인도네시아 유일의 ABS 생산업체다. 연간 4만t의 ABS 중합 및 컴파운딩 제품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ABS는 가전제품과 사무자동화(OA) 기기, 자동차 등의 소재로 사용된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 신흥개발국에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소재다.
롯데첨단소재는 설비 증설로 이곳의 생산능력을 7만3000t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2019년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생산규모 기준 ABS 분야 글로벌 5위인 롯데첨단소재는 이번 인수로 연산 100만t 이상 규모의 세계 4위 업체로 도약이 가능해진다.
이번에 인수한 PT, 아르베 스티린도 등의 공장이 위치하고 있는 반텐주는 롯데케미칼타이탄이 약 4조원 규모의 유화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이다. 롯데첨단소재는 2022년쯤 30만t 규모의 신규 ABS 공장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롯데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집중 투자를 통해 신규 시장을 선점하고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높은 인구와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국가다. 롯데그룹은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 총 12억 달러를 투자해 12개 업체에서 8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롯데 “인도네시아는 화학산업 교두보”… 유일한 ABS업체 인수
입력 2017-12-21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