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출두 “난 흙수저… 보좌관이 한 일”

입력 2017-12-20 19:47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불법자금 수수 혐의 부인
세 번째 소환 만에 출석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신자용)는 20일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건강상 이유로 두 차례 검찰 소환에 불응한 뒤 세 번째 통보 만이다.

이날 오전 9시21분쯤 검찰 청사에 모습을 나타낸 이 의원은 “(정상적) 후원금을 받았을 뿐 부당하게 그런 걸(불법 자금)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흙수저’ 의원이라며 “(돈을 낸 사람들 모두) 내가 아는 사람은 없다. 보좌관이 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도 억대 뭉칫돈 수수 자체를 부인하거나 받았어도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000만∼2000만원정도 정치 자금 성격의 돈을 수수한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의원이 지역 정치인과 기업인 등 20여명으로부터 14억원 안팎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미 금품 공여자 2명이 구속된 점 등을 감안해 이 의원도 구속 수사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3일까지 임시국회 회기인 점을 감안해 26일이나 27일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