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과 놀다 무릎 삐걱… 재채기 한 뒤 허리 통증… 프로 선수들의 황당한 부상

입력 2017-12-21 05:05
사진=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좌완 투수 마틴 페레스(사진)가 황소를 보고 놀라 팔을 다쳤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외 스포츠 선수들의 황당한 부상 사례가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댈러스 모닝 뉴스’의 텍사스 담당기자 에반 그랜트의 트위터 글을 인용해 “페레스가 우리 안에 있는 황소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넘어졌다. 그는 오른쪽 팔꿈치가 골절됐고, 지난주에 수술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MLB 선수 중에는 황소를 보고 다친 것 외에도 애완견, 재채기, 여행가방, 드론 등 때문에 부상을 입은 경우도 있다”며 각종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해 10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우완투수 트레버 바우어는 드론의 프로펠러에 오른쪽 손가락을 베였다. 그는 며칠 뒤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3차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꿰맨 손가락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출혈이 생겼고, 결국 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넘겼다.

올 시즌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활약했던 투수 데릭 홀랜드는 2014년 텍사스 시절 자신이 기르던 중대형 애완견 ‘리글리’가 덮치는 바람에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왼쪽 무릎을 심하게 다쳤다. 포수 조나단 루크로이(콜로라도 로키스)는 2012년 5월 바닥에 떨어진 양말을 줍기 위해 손을 뻗었는데 아내가 실수로 여행용 가방을 놓치면서 오른손 골절상을 당했다. 은퇴한 MLB 간판 거포 새미 소사는 200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두 차례 격렬한 재채기를 한 뒤 등과 허리에 통증을 느껴 더 이상 타석에 나서지 못했다.

축구계에도 경기와 상관없이 발생한, 웃지 못할 부상 사례가 여럿 있다. 리오 퍼디난드(은퇴)는 200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TV 시청 중 발로 리모컨을 잡으려다 햄스트링이 파열돼 4주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같은해 레딩 FC 공격수였던 르로이 리타(AO 차니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다 왼쪽 다리 신경을 다쳤고 3경기를 출전하지 못했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