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승부수에 ‘응답’ 신중한 유승민… 21일 긴급 의총

입력 2017-12-20 19:03 수정 2017-12-20 23:20
사진=뉴시스

黨 “安 초강수 수용해야” 목소리
21일 긴급 의총… 대응 방안 논의


유승민(사진) 바른정당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초강수 제안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유 대표의 조심스러운 스탠스와 달리 바른정당 내부에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우호적인 의원이 많다. 바른정당에서는 “국민의당과 동시에 바른정당도 통합 문제와 관련해 전 당원 투표를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 대표는 20일 오후 위키트리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통합을 한다면 국민들이 박수 칠 수 있는 ‘명분 있는’ 통합을 하고 싶다”며 “구성원이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확신이 있을 때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 대표 제안에 대해선 “생각보다 통합에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고 평가했다.

유 대표는 앞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중순까지 국민의당 또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등 ‘중도보수 대통합’ 논의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내놓겠다고 밝힌 데 대해 “노력하겠다고 얘기했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가 진행돼 왔다”고 접촉을 인정했다. 하지만 한국당에 대해서는 “사실상 바른정당을 없애려고 한다”며 “진지한 대화를 한다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유 대표는 안 대표와의 회동설과 관련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유 대표의 성격으로 볼 때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한 건 사실상 만났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에서는 안 대표의 초강수를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른 의원은 “바른정당 11명 의원 중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가장 신중한 사람은 유 대표”라며 “대다수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강(自强)만을 외치다 말라 죽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며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포함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은 21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에 재선의 오신환 의원과 초선의 지상욱 의원이 각각 단독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