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0% “평창올림픽 성공할 것”… “경기장 가겠다”는 5% 불과

입력 2017-12-21 05:05
1차 조사 55%서 점점 높아져
40·50대가 10·20대 비해 낙관
역대 최고 성적 4위 전망 71%
“경기장 찾아 응원하겠다” 5%
마스코트 인지도는 21% 그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 국민 70% 이상이 우리나라의 종합 4위 목표 달성과 성공적 개최를 낙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열기가 뜨거운 수준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겠다는 비중은 5%에 그쳤다. 올림픽 마스코트(수호랑·반다비)의 인지도도 20% 수준에 머물렀다. 30년 만에 개최되는 세계적 행사의 막바지 준비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제5차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전망한 비중은 70.4%로 집계됐다. 이 응답 비중은 지난 3월 1차 조사 당시 55.1%를 기록했지만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50대에서 10대·20대에 비해 평창동계올림픽이 잘 치러질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 비중이 더 높았다.

국민 71.4%는 한국 선수단이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밭’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중심으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따내 종합 4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다만 3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보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점점 상승하고 있다. 올림픽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45.1%로, 3월 조사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국민적 관심은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도 꼽혔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들은 방문객의 편의, 경기 인프라, 현장 스태프의 중요성 순으로 조사됐다. 국정 안정, 북한 및 해외 선수의 참가 등을 언급한 응답도 접수됐다.

다만 올림픽 열기가 충분히 ‘붐업’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올림픽 참여 의사를 묻자 응답자의 88.4%는 ‘텔레비전으로 경기 시청’을, 54.5%가 ‘언론을 통한 뉴스보기’라고 답했다.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하겠다고 응답한 비중은 5.1%, 거리에서 단체 응원을 하겠다는 비중은 2.2%에 머물렀다.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의 인지도는 21.3%로 조사됐다. 모른다는 비중이 78.7%로 월등했다.

특히 직접 관람 응답 비중은 지난 9월 조사 때보다 더욱 낮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개최 지역의 비싼 숙박비 등 부정적 논란의 영향이 크게 반영된 것”이라며 “현지 숙박비 안정화 추세와 경강선(서울∼강릉) 고속철도(KTX) 개통 효과가 반영되면 직관 인원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국민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키워드는 ‘김연아’였다. 올림픽 홍보대사인 문재인 대통령도 가장 기억나는 스포츠 이벤트의 순간으로 “김연아가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장면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음으로는 선수명이 아닌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스키’ ‘스케이팅’ 등의 키워드가 떠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체부의 여론조사는 지난 8∼9일 전국 15∼79세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작위로 선정된 유무선 전화번호를 이용한 방식의 조사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0% 포인트다.

글=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