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기다림의 소망으로

입력 2017-12-21 00:00

산다는 건 언제나 기다리는 것입니다. 기다림으로 한 생명이 태어납니다. 기다림으로 그 생명이 자라고, 기다림으로 성숙해 갑니다. 기다림으로 우리는 서로를 만났고, 기다림으로 마침내 새 날도 맞이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다림은 언제나 희망적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하루는 어느 노인이 당대 최고의 화가를 찾아가 한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화가는 깜짝 놀라 말합니다. “놀라운 재능입니다. 이 아이를 제게 맡겨 주시면 시대의 화가로 키워보겠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괴로이 답합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그 아이가 바로 접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의 가장 큰 슬픔은 기다릴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기다림이 있습니까? 그것이 혹 오지 않을 것, 헛것은 아닙니까?

기독교는 무엇보다 기다림의 신앙입니다. 비록 지금의 상황이 어렵고 힘들지라도, 주의 말씀에 근거한 소망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승천하며 분명하게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그리하여 오늘도 우리는 어둔 내 심령에 촛불을 밝히며 예수 임마누엘을 기다리고, 그리스도의 영 성령의 임재를 기다립니다. 이 땅에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그 날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글=김석년 목사(서울 서초성결교회), 삽화=이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