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금협상 잠정 합의… 기본급 5만8000원 올리기로

입력 2017-12-19 23:30
현대자동차 노사가 19일 기본급 5만8000원 인상을 뼈대로 한 올해 임금단체협약에 잠정합의했다. 노사 양측이 경영악화 우려 속에 임금 인상을 최소화하면서 가까스로 연내 타결에 뜻을 모았다.

노사는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하부영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37차 본교섭에서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교섭에서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성과금 300%+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 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에 잠정합의했다. 노조가 당초 요구한 기본급 15만여원 인상보다 크게 물러난 액수다. 현대차 측은 “노사는 최근 자동차산업의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임금성 부문 축소 합의에 이어 올해도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성과금 또한 축소하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또 2021년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을 추가로 특별고용키로 합의했다. 올해까지 특별고용한 6000명을 포함하면 총 9500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가 현대차 직영 근로자로 고용되는 것이다. 노사는 특별고용과 연계해 2019년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와 직영 촉탁계약직 인력운영 규모를 현재의 50% 수준까지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또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국내 중소기업 상품 구매 시 직원들이 10만원 한도 안에서 사용하는 금액만큼을 회사가 지원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의 특별 성과배분에도 합의했다.

사측은 노조의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 인사 경영권 관련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원칙을 밝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