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 특정인 겨냥” 지적에 최흥식 금감원장 “내가 얄팍해 보이나”

입력 2017-12-19 21:33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회사 회장 연임을 꼬집는 자신의 발언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 특정인을 겨냥했다는 지적에 “내가 그렇게 얄팍해 보이나”라고 일축했다.

최 원장은 19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나금융·KB금융 검사는) 검사 일정이 다 있었던 것이고, 그것에 따라서 한 것이다. 특정인을 노려서 한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하나금융은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 포함되는데도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한 점, 일부 사외이사가 회추위에서 배제된 점 등 때문에 지난 14일 금감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KB금융도 CEO 후보군에 포함됐거나 포함이 유력한 이사 등이 후보군을 선정하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는 이유로 ‘경영유의’ 통보를 받았다.

또한 최 원장은 ‘배경’이 있다는 해석과 관련해 “여기(금감원) 오기 전에 내가 여기 올 거라고 생각했겠느냐”고 말했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 사장을 지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과 가까운 사이다. 이 때문에 ‘김 전 회장이 막후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뒷말이 나왔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 노조 측에서 아이카이스트 부실 대출 등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행장을 조사해 달라고 금감원에 요청서를 낸 것에 대해서는 “안 볼 수는 없죠”라고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