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10조 펀드 만들어 중소·중견기업 지원”

입력 2017-12-19 19:11 수정 2017-12-19 21:16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9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자동차 전장업체 캠시스 본사에서 '혁신성장을 위한 기업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캠시스가 개발한 초소형 전기차 PM100을 시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자동차 신산업 분야 중소·중견기업 대표들을 만나 “혁신모험펀드 10조원을 조성해 중소·중견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중견기업 ‘캠시스’를 찾아 전기차·자율자동차·자동차부품 관련 중소·중견기업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혁신의 키 플레이어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산업 분야에 대한 규제 개혁을 통해 혁신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2일 김 부총리가 LG그룹과 가진 간담회의 연장선에서 마련됐으며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맹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동행했다. 중소·중견기업은 쎄미시스코, 경신, 인탑스 등 자동차 분야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 10곳이 참석했다. 캠시스는 초소형 전기자동차와 스마트카 솔루션 등을 만드는 회사다.

김 부총리는 정부가 내년에 집중적으로 추진할 혁신성장 정책에서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성장은 경제사회 전반의 효율성을 올려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도록 하는 토대”라며 “혁신성장에서 중견·중소기업의 역할과 신산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차 기술개발 지원, 제도정비, 충전소 보급 등 인프라와 생태계 구축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기업들은 자유토론 시간에 중소·중견·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한 자금과 연구개발(R&D)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가 전기차 1대당 보조금을 축소하는 데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제조업체와 부품업체 간 정보를 공유하는 인프라 구축 및 기술개발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있었다.

김 부총리는 “업계가 제시한 정책과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예측가능하고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대한상의 박 회장은 “최근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했는데 중국이 4차 산업 분야에서 빨리 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불안하고 조급해졌다”면서 “민관이 합심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자”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