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창올림픽 기간 韓·美 군사훈련 연기할 수 있다”

입력 2017-12-19 18:42 수정 2017-12-20 00:00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강원도 강릉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 '트레인1' 안에서 언론사 체육부장단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서울∼강릉을 연결하는 경강선 KTX는 22일 개통된다. 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 美 NBC방송과 인터뷰

“美에 제안… 美도 검토 중”

경강선 ‘트레인1’ 시승행사
“北 참가 가능성 있어
탄핵 국면 거친 국민에게
치유의 축제 되길 희망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한국과 미국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나는 미국에 연기 검토를 제안했고, 미국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뤄진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연기 검토 제안 사실을 밝히며 “이는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과거 전례로 볼 때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 의사를 분명히 하는 것은 막바지 단계에 이를 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강선(서울∼강릉) KTX 개통을 앞두고 마련된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 ‘트레인1’ 시승행사에서 중앙일간지·방송·스포츠지 체육부장단과 간담회에서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언급했다. 간담회는 서울역에서 강릉까지 가는 열차 안에서 40분간 진행됐다. 경강선 KTX는 22일 개통된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IOC,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며 “양 위원회가 북한 참가를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으며 북한의 참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의 의의를 묻는 질문에 “국민들은 최근 어려운 시기를 거쳤기 때문에 평창올림픽이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말했다.

중국 등 해외의 관심이 저조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에 비하면 중국 쪽 티켓 판매가 배 이상 많이 진행된 상황”이라면서도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고 더 붐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희망했다.

평창올림픽 개·폐막식 전후를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1988 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월드컵의 경우 당시 정부는 개막일과 폐막일 다음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고속열차 8량 중 대통령 회의실을 겸한 대통령 전용공간에서는 시민 20명이 문 대통령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들은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입장권을 사고 평창올림픽 공식 홍보사이트인 ‘헬로우 평창’에서 개최한 이벤트를 통해 선발됐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여러분은 경강선이 공식 개통되기 전에 대통령과 함께 탑승한 1호 승객”이라며 “경강선은 22일 개통되고 교통 인프라도 올해 다 완비된다. 이제부터 홍보와 붐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979년 대통령 전용열차가 도입된 이래 기자단과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워크숍에도 참석해 “여러분은 최일선에서 손님을 맞는 평창의 얼굴이다. 노력 하나하나, 봉사 하나하나가 평창올림픽 성공의 밑거름”이라고 격려했다.

강릉=고세욱 스포츠레저부장 강준구 기자 swkoh@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