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부터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입주물량은 쏟아지는데 분양물량은 뚝 떨어지면서 ‘로또 청약’과 청약시장 쏠림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1월 전국에서 아파트 4만3066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이후 1월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1월(2만3625가구)보다 82% 늘어난 규모다. 지난 3년간 평균치(2만1016가구)와 비교해도 배 이상 증가했다. 전국으로 따져보면 내년엔 올해에 비해 4만여 가구 증가한 총 40만9729가구가 입주할 전망이다. 분양 사업이 활기를 띤 2015년부터 분양물량이 누적된 영향이 크다.
반면 분양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1월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내년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32만여 가구로 추정된다. 2015년 51만 가구, 2016년 49만 가구, 2017년 37만 가구였던 것과 비교해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셈이다.
입주·분양 물량의 불균형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건설사가 분양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8·2 부동산 대책과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통해 건설사의 분양 위험성이 커지면서 공급이 줄게 됐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 등이 맞물려 로또 청약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신혼부부희망타운 등의 물량이 내년 초 나올 예정이라 청약 시장 쏠림 현상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부터 미입주 공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내년부터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이 본격 시행되면서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도 계속될 전망”이라며 “공급과잉 여파로 부동산 침체를 겪고 있는 경기도나 경남 등을 중심으로 미입주 우려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내년 초부턴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
입력 2017-12-19 19:09 수정 2017-12-19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