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방중 이후
처음 열린 콘텐츠 교류 행사
한류 물꼬 다시 틀지 관심
한국 여행상품 대거 출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국 콘텐츠의 날’ 행사에 15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이후 처음 열린 콘텐츠 교류 행사여서 사드(THAAD) 갈등으로 막힌 한류 수출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9일 베이징비즈니스센터 개관 1주년을 맞아 주중 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개최한 ‘제2회 한국콘텐츠의 날’ 행사에 수백명의 한·중 업계 관계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게임과 캐릭터, 애니메이션, 방송, 웹툰,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기업들은 중국 콘텐츠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프로그램과 영상을 소개했다. 업체 부스마다 프로그램 내용을 꼼꼼히 물어보고 사진을 찍어가는 중국인들이 줄을 이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의 하병훈 PD는 중국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양국 전문가들이 문화산업 교류를 주제로 포럼을 열어 토론도 벌였다.
김기헌 베이징비즈니스센터장은 “사드 갈등으로 소원해진 양국 관계가 호전되기 전에는 중국 기업이 50개사 정도만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150여개 기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고 말했다.
남진규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장은 “사드 문제가 불거진 뒤 업계에선 모든 계약이 중단돼 콘텐츠 분야에서만 1120억원의 피해를 보았다”면서 “지금은 확실히 분위기가 풀리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형여행사들은 한국행 자유여행과 단체관광 상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중국청년여행사는 최근 온라인 사이트에 한국을 단독 국제 여행지로 명기해 서울·부산·제주 등에 대한 자유여행과 단체여행 상품을 내놨다. 중국청년여행사는 대표적인 국영 여행사여서 민간 여행사들도 따라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형 민간 여행사 씨트립도 베이징과 산둥 지역의 시내 대리점을 통해 한국 여행 상품 판매에 나섰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주중 공관에 접수된 중국 개인 비자 신청 건수는 8만4704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2% 늘며 감소 추세에서 벗어났다.
베이징=글·사진 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사드 갈등 뚫고… 베이징 ‘한국 콘텐츠의 날’ 행사 성황
입력 2017-12-19 18:47 수정 2017-12-20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