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강경파들 득세 반영
양국 경제·무역 관계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
러도 “제국주의 발상” 반발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새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경쟁국으로 명시하자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새 안보전략에 대해 “미국은 고의적으로 중국의 전략 의도를 왜곡하지 말라”면서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게임 등 구시대적 관점을 버리지 않는다면 스스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이 미국의 가치와 이익을 침해하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고 악의적으로 비방하려 한다면 모두 헛수고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도 성명을 통해 “경쟁과 대립을 조장하는 행위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반드시 외면받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국 이익을 타국과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 위에 두는 철저한 이기주의는 반드시 고립에 빠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대사관은 “미국이 중국과 대립하는 것은 상호 의존하는 양국 현실에 맞지 않고 양자 간 국제적 협력 노력과도 반대되는 것”이라며 “양국이 협력하면 반드시 상호 이익이 되고 대립하면 분명히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새 안보전략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강경파들이 득세하고 있음을 반영해준다”며 “향후 양국 간 경제·무역 관계가 더욱 심한 압력과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의 새 보고서는 중·러 양국에 대해 세계의 힘을 재편하려는 ‘수정주의 국가’로 지칭하고 있다”며 “중·러가 미국의 힘, 영향력, 이익에 도전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원치 않겠지만 중국의 강력한 국력을 감안하면 중국을 억제하는 것은 실현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역시 ‘제국주의’ 발상이라며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새 보고서는 제국주의적 성격이 분명하다. 미국 주도 일극체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안보 위협국 취급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中 “경쟁·대립 조장… 시대 흐름에 역행”
입력 2017-12-19 18:47 수정 2017-12-19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