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이승훈 “어머니 힘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

입력 2017-12-20 05:05
이상화(왼쪽)와 이승훈.

‘편견을 넘는 사랑’ 한국편서 밝혀

어린시절 연습장소 등 이동 지원
위기때는 끝까지 믿고 응원해줘


“딸보다는 아들을 지원해야 하지 않겠어?”

‘빙속 여제’ 이상화는 자신이 어렸을 적, 어머니가 주변에서 이러한 말을 자주 들었다고 돌이켰다. 함께 스케이트를 배우던 친오빠가 운동을 그만두게 되자 ‘이상화보다는 오빠를 더 키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조언이 많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상화의 어머니는 이상화의 잠재력을 끝까지 믿어 줬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이어 평창에서까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이상화는 “결국 그 사랑으로 또 한 번의 올림픽 무대를 마주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장거리의 ‘절대강자’ 이승훈도 운동을 그만둘뻔한 위기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외환위기로 가정 형편이 어렵던 시절 이승훈의 부모님도 주변으로부터 계속 ‘승훈이의 운동을 그만두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승훈은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끝까지 믿고 지원하겠다며 응원해 주셨고, 그로 인해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강인하게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화와 이승훈의 이 같은 발언은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한국 P&G가 ‘편견을 넘는 사랑’ 한국편 영상을 19일 공개하면서 함께 알려졌다. “세상 모든 어머니를 후원합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땡큐맘’ 캠페인의 홍보대사인 두 선수가 이번 영상에 직접 출연, 역동적인 스케이팅 동작을 선보였다.

성별 차이나 경제적 여건 등의 편견을 뛰어넘게 된 동력은 결국 어머니의 사랑이었다는 내용이다. 특히 두 선수를 끝까지 믿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키워준 어머니가 직접 출연해 생생함을 더했다.

이상화는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2개의 도시락을 싸고 연습장소와 등하교 이동 등을 수년간 지원해준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믿는다”며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을 표한 적이 있다. 이승훈의 어머니는 “경제적 여유는 없었지만 아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